세계일주_12_13/26-Italia2012. 11. 23. 05:18

어제 너무 무리했나보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5시간정도 운전하고... 아시시 투어까지 마친 마당에,


밤에 고기 구워먹고 맥주 마시는게 아니었다.


남들은 유럽일주 하면서 한번 하면 짜증나서 다시는 안한다는 숯불 피워서 고기 구워먹는 것도...


우리는 벌써 수십번을 해서 숯 3키로짜리를 다 쓰고 또 다시 3키로를 더 구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정도 되면 이건 뭐 거의 여행을 위한 식사가 아닌, 식사를 위한 여행으로 변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아침은 가볍게 고추장 찌개.


아침이라고 썼지만, 사실은 점심임....


그냥 오랜만에 하는 캠핑이니까 맘 놓고 푹 자자고 해서 푹 자고 일어났더니 12시가 넘었다...ㅡ_ㅡ


가뜩이나 해도 빨리 지는 나라에서 12시 넘어서 일어났더니,


일어난지 4시간만에 해가 지기 시작했다..;;;



뭐... 어차피 어느 나라에 가든지 첫날은 언제나 엉망이었으니까,


괜히 나가서 멘붕에 빠지지 말고 얌전히 숙소에서 컨디션 조절이나 하자는게 우리 목표였음.





허나 단 한가지 문제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우리 캠핑장에 인터넷이 안된다는 점...


정 쓰고 싶다면, 2시간에 9천원을 내고 써야된단다...ㅡ_ㅡ


망할... 대구에서는 시간당 500원은 인터넷을 왜 여기서 9배를 내고 써야 되나연...


그래서 어쩔수 없이 우리는 차를 끌고 인터넷을 찾아 해맸다.



우리 숙소는 시내에서 더럽게 멀리 떨어져 있는 캠핑장이었는데,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거리가 6키로가 넘었다...ㅡ_ㅡ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셔틀버스가 운행하는데, 이 셔틀버스를 놓치면 알아서 택시를 타고 캠핑장으로 컴백해야 되는


정말 거지같은 곳이었다.


(택시비는 25유로... 대충 38000원정도임..;;;)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6키로라는 얘기는, 가장 가까운 번화가가 6키로라는 얘기나 마찬가지...


무선 인터넷을 훔쳐 쓰기 위해, 우리는 차를 끌고 가장 가까운 번화가로 내달렸다.





허나 결과는 fail.


동네가 완전 무슨 고양종합운동장 있는 동네처럼 생겨가지고는 무선 인터넷이라곤 눈 씻고 검색해도 없었다.


그나마 뭔가 잡힐랑 말랑 하는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시켰는데...


이런 거지같은 케밥이랑 피자랑 콜라가... 9유로... 대충 13000원정도...


엉엉... 내가 왜 이탈리아에 와서 케밥을 먹어야 되는지는 모르겠다만, 여하튼 겁나 비싼 물가임.




결국 이날 인터넷은 해보지도 못하고, 괜히 밥만 밖에서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때 슬슬 눈치 챘어야 됐다.


이탈리아는 여행하기 결코 좋은 도시가 아니라는걸...


지금 있는 피렌체에 와서 알고보니, 이탈리아는 법적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려면 뭔가 사용자 정보가 있어야 된단다.


그래서 와이파이망을 공개적으로 안 해놓는거 같다.


(맥도날드 와이파이 쓰는데 사용자 인증하라는 나라는 처음인거 같음...)



여하튼 이런 이유로, 나는 포스팅을 겁나게 밀렸고,


지금 연인들의 성지라는 피렌체 두오모를 바라보면서, 얼어붙은 손을 녹여가며 포스팅을 하는 중이다.


엉엉.... 두루넷 보고싶어요...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