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20-Poland2012. 10. 28. 06:45

이날 뭐했는지 기억이 안나서, 진희랑 얘기해본 결과.


이날은 호텔에서 아침에 체크아웃 한 다음에, (비싼 호텔이었는데 말도 안되는 특가로 나온걸 덥석 물었음.)


동유럽에 몇 안되는 캠핑장을 찾아내서 그곳에 텐트를 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짐정리를 한 다음에, 장기주차장 좀 알아보느라 돌아다니다가 낮잠자고 고기 구워먹은걸로 결론났다.


원래 같으면 그냥 빈가방 들고가서 한국에서 필요한 물품만 들고오면 됐을텐데...


남미에서부터 나를 괴롭히던 지긋지긋한 빈대 박멸을 위하여,


내 소지품중 빈대가 있을 확률이 1%라도 되는 것들은 모두 가지고 가서 삶아야 했으므로,


그걸 분류하느라 시간이 좀 오래 걸렸던거 같다.





바르샤바에서 첫날 묵었던 호텔에서 창문을 열면, 이렇게 아저씨들이 조기축구를 하고 있다.;;


폴란드는 우리나라랑 2002년 월드컵때 맞붙었던 기억이 있는데,


2012년 유로2012를 개최하면서 엄청난 축구붐이 일고 있단다.


난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음..;;;


여하튼 2002년때는 우리나라한테 2:0으로 진걸로만 기억하고 있음.





앞으로 폴란드에서 쓸 돈을 찾기 위하여 은행에 잠시 들렀었다.


폴란드는 다른 동유럽 국가에 비해 별로 볼게 없다고들 하지만...


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꼭 보고 싶었다.


그래서 바르샤바랑 아우슈비츠랑 다 보기 위해서 폴란드 돈을 넉넉하게 뽑았다.



유럽 오기 전에는 유럽하면 무조건 죄다 유로 쓸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중에는 유로 쓰는 나라보다 안 쓰는 나라가 더 많다..;;; 아직 서유럽을 안가서 그렇겠지만.


프랑스, 독일, 핀란드, 에스토니아 빼고는 전부 자국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폴란드의 화폐단위는 지워티. Zt라고 쓰고 환율은... 대충 350원 곱하면 우리나라돈 나옴.ㅋ





그렇게 캠핑장에 텐트 치고 짐정리를 다 한다음에...


가지고 있던 모든 식료품을 소진하기 위하여 엄청나게 부유한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감자랑 양파는 2주정도는 견딜거 같았지만,


나머지 자잘한 것들은 전부 썩을거 같아서, 있는재료 없는재료 전부 다 넣고 스파게티를 해 먹었다.



결국 너무 배가 불러서, 낮잠을 잘수밖에 없었고... 길고 긴 낮잠을 잔 우리는,


일어나자마자 저녁을 해먹기 위해 마트로 향했다.


거기서 한국 가서 줄 초콜렛 몇개랑, 최후의 만찬을 즐기기 위한 고기를 사와서 신나게 고기파뤼.


저녁하면 역시 고기죠.





브라질에서 사온, 개인적으로 맛대가리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 좀 있어보여서 좋아하는 술인,


봄베이 사파이어 진을 다 마셔버렸다.


폴란드는 물가가 저렴한 편이다. 발틱3국보다도 저렴하다.


발틱3국이 우리나라보다 조금 비쌌다면, 폴란드는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싼듯.




그렇게 한국에 들어갈 준비를 끝마쳤다.


이제 남은건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방한을 선포하고, 2주간의 알찬 음주가무 스케쥴을 잡는것뿐.


결론은 fail.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2주동안 뭐했나 싶다. 도대체 잠잔거 빼면 뭘했나 모르겠네.ㅋ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