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제목. 정직한 내용.


말 그대로 브라질쪽에서 본 이과수 폭포에 대해서 포스팅해보자.


우선, 간단하게 3줄 요약부터 들어가자면.


1. 브라질쪽보다는 아르헨티나쪽이 더 멋졌다.


2. 아르헨티나 초입부보다는 마지막이 장관이었다.


3. 우유니 사막보다 이과수 폭포가 더 멋졌다.


이상. 나와 진희의 생각이었음. 이의제기 따윈 받지 않음.





아르헨티나 국경을 빠져나가, 브라질 국경을 넘어섰다.


드디어 남미여행의 종착지. 브라질에 도착했다.


더불어 우리의 지갑도 종착되버리겠지.



솔직히, 내가 칠레나 아르헨티나에서 물가 비싸다고 좀 징징댄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인정한다.


근데 브라질은 진짜 비쌈.


아르헨티나 물가에 정확히 3배쯤 비싼거 같음.


그래. 징징대지 말자.


이러다가 나중에 스위스 도착하는 날. 블로그 접을지도 모르겠다.





날이 갈수록 점점 늘어나는 우리의 짐.


내 가방무게는 줄어들어서 15키로가 되었는데... 진희의 가방무게는 늘어나서 15키로가 되어버렸다.


거기다가... 내가 들고 다니는 가장 왼쪽의 음식봉다리(냉장고라고 불렸다.)도 한 무게 한다. 대충 5키로는 넘을듯.


그리고 진희는 항상 노트북이랑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니까...


우리 둘이 들고 다니는 무게를 합치면 40키로는 거뜬히 넘을듯 싶다.


이러니까 허리가 나가는건가.





브라질쪽에서 내려주면, 거기서 다시 일반버스를 타고 일반버스터미널로 와야된다.


브라질 헤알도 되고, 아르헨티나 페소도 받는데... 환율을 엄청 안 좋게 쳐준다.


무조건 브라질 헤알을 준비해서 내기를 추천한다. 차비는 대충 2.75페소정도 했던거 같음. (우리나라돈으로 1300원정도)


일반버스 타는곳은 그냥 현지인들에게 이과수 이과수 거리면 알려준다. 시외버스 터미널 나오자마자 바로 있음.



일반버스터미널까지는 10분정도밖에 안 걸린다.


일반버스터미널에 내려서 다시 이과수 폭포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되는데...


절대 이 터미널 밖으로 빠져나가면 안된다.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려면 돈 다시 내야됨.



인포메이션 센터가 터미널 안에 있는데, 입구는 바깥쪽에 있기 때문에,


혹하는 마음에 낚여서 돈을 다시 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길 바란다.



여하튼 여기서도 그냥 아무사람이나 잡고 이과수 이과수 거리면 사람들이 뭘 타야 되는지 알려줄거다.


그럼 그 버스를 타고 30분정도? 가면 이과수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이과수 국립공원의 입장료는 말도 안되는 가격. 41.1헤알이다.


헤알은 대충 600원정도 곱하면 된다. 그니까 2만4천원정도 되겠다.


자기네들도 이렇게 받아먹기 미안했는지, 요렇게 예쁜 지도도 준다.



브라질쪽 이과수의 이동은 정말 별거 없다.


그냥 들어가자마자 셔틀버스 같은게 있는데, 그거 타고 3번째 정거장에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타고 돌아오면 끝이다.


1번째 정거장은 무슨 에코투어인가 하는 곳이고, 2번째 정거장은 무슨 레프팅 하는곳이니까 넘어가자.





여러분. 이게 이과수입니다 여러분.


처음 보는 이과수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브라질 이과수랑 아르헨티나 이과수랑 차이점을 적자면,


브라질쪽에서는 폭포 전체를 넓게 바라볼수 있고, 아르헨티나쪽에서는 가깝게 볼수 있다는 점 정도?



이과수 폭포라고 해서 폭포 하나가 아니다. 수십개의 폭포를 전부 그냥 이과수라고 부른다.


사실 이과수 폭포라는 것은 없고, 그냥 이과수 국립공원에 있는 여러개의 폭포일 뿐이다.


저 폭포 하나하나마다 모두 따로 이름이 있음.


여하튼 첫인상은 엥? 생각보다 별론데? 뭐가 멋지다는거지? 였음...


하지만 이 착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음.





여러번 얘기하지만,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쪽보다는 아르헨티나쪽이 좀더 볼게 많다.


그래서 그런지 브라질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거 같다.


사진을 잘 보면 보트투어를 하고 있는게 보이는데... 저 보트를 타고 진짜 폭포 아래까지 들어갔다 나온다.


관람을 위한 보트투어라기보다는, 약간 레프팅 개념의 보트투어다.





이건 이과수 국립공원의 마스코트인... 뭐드라? 뭔 이름 있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여하튼 우리나라말로 치면 오소리정도 되겠다.


주로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주워먹고 산다.


아무리 주지 말라고 표지판이 붙어있지만, 다들 무시하고 아무거나 다 던져준다.


가끔 미친 오소리가 사람들을 할퀴고 물고 한다니까, 조심해서 사진 찍도록 하자.





난 이과수 폭포가 그냥 하나의 폭포인줄 알았는데... 와보고는 깜짝 놀랐다.


망할. 나이아가라 폭포는 저 왼쪽에 보이는 저 넓직한거 저런거 두개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이건 뭐 나이아가라 폭포는 진짜 오줌이었네.


이건 마치 일산 호수공원 인공폭포와 정방폭포 정도의 차이였다.



이걸 보고 있는 당신도 이과수 폭포가 그냥 폭포 이름이었다고 알고 있었길 바란다.


나 혼자 그렇게 알고 있었으면 쪽팔리잖아.ㅋㅋㅋ





게다가 폭포들이 대부분 몇층으로 되어있다.


한번 떨어지고 끝이 아니고... 여러개가 한번 떨어지고, 또 모여서 다시 나뉘어서 떨어지고...


많게는 3단까지 떨어지는거 같았다.


정말 웅장하고 멋진 곳이었다.


게다가 엄청난 폭포소리... 여기는 좀 멀리서 바라보는 곳이라서 그리 크진 않았지만,


포스팅 마지막에 동영상을 보면 정말 폭포라는게 어떤지 몸소 느낄 수 있다.





왼쪽에 보이는 허여멀건한건... 물보라다.


오른쪽에 있는 폭포들은... 정말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갖가지 전설을 가지고 관광명소가 됐을법한 폭포인데...


괜히 여기 있는 바람에, 그냥 수많은 폭포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울산바위를 보고 있는거 같아서 안타깝구만.


자리 잡을라면 우리나라에 자리 잡지.. 왜 괜히 여기 있어서 주목을 못 받니.



여하튼 저 왼쪽에 있는 물보라는... 그 너머에 있는 폭포가 얼마나 대규모인지를 알려준다.


이과수 폭포(원래대로면 이과수 국립공원이지만 편의상 그냥 부르자)는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우는 메인 폭포와,


그 외의 것들로 나뉘어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린 저 엄청난 폭포가 악마의 목구멍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아니더라.


진짜 악마의 목구멍은 브라질쪽에서는 안 보인다.





브라질의 무리수 중 최고봉은 역시 저 철제다리가 아닐까 싶다.


폭포 한가운데로 다리를 놔서, 사람들이 직접 걸어가게 만들어놨다.


물론 폭포를 직접 맞진 않지만, 그 엄청난 물보라를 직접 느낄 수 있게 해놨다.



여기 폭포는 정말 스쳐도 사망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엄청나서, 직접 맞았다간 두개골이 복숭아뼈에 가서 붙을꺼 같았다.





이 다리를 한번 걸어갔다 오면, 온몸이 물로 흠뻑 젖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우비를 사입고 걸어갔다 온다. (우비 가격이 좀 비쌌던걸로 기억함. 6천원정도 했나....)


하지만 돈 없는 우리는 그냥 맨몸으로 걸어갔다 왔다.


젖으면 어때. 말리면 되지.



카메라 방수팩도 없는 관계로, 저 안에서는 휴대폰으로 동영상만 긁어왔다.


동영상은 포스팅 가장 마지막에 있으니 보고 싶으면 보길 바란다.





브라질쪽에서 만든 전망대에 올라와서 본 폭포 끝부분의 모습이다.


정말 어디서 왔는지 감도 안오는 엄청난 물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요즘은 수량이 뭐 그리 많은편은 아니라던데... 수량이 많을때 오면 정말 멋지겠더라.



참고로 이 포스팅에서 보이는 이과수 폭포는 전체의 30%정도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정말 엄청난. 아오. 문과생인데 어휘력이 후달려서 제대로 전달이 안되네.


여하튼 진짜 어마어마한 광경이었다.


보는 순간 압도되는 그런 광경.





돌아오는 길도 역시 셔틀버스를 타고 오면 된다. 왕복 모두 무료다.


우리랑 같은 버스에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탑승했는데....


전부 저렇게 차가 달리는 광경을 동영상으로 찍고 있었다...



저걸 본 외국인들은 저쪽에 뭐가 있는줄 알고 다들 낚여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아무것도 없는 그냥 나무만 찍고 있는걸 깨닫고는 중국인들을 이상하게 쳐다보더라.


아직도 뭘 찍은건지 알수가 없네.


중국엔 나무가 없나.





포르투칼어는 써있는대로 읽는 스페인어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이걸 뭐라고 읽는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우리나라 말로 이과수 국립공원이다.





이제 다시 왔던걸 거꾸로 해서 브라질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간 다음에,


거기서 아르헨티나쪽 이과수로 가는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갔다.


브라질쪽 이과수 마을 : 포스 두 이과수.


아르헨티나쪽 이과수 마을 : 뿌에르또 이과수.


이 양쪽 마을을 거점삼아 이과수 폭포를 다녀오는 그런 스케쥴이다.



참고로 숙박비부터 밥값까지 모든 것이 아르헨티나쪽이 절대적으로 싸니, 아르헨티나쪽을 애용하길 권장한다.



그리고 국경을 넘어가는 버스는 출국사무소와 입국사무소 두군데에 다 세워주는데,


출국사무소에서는 현지인들도 도장을 찍는 관계로 전부 기다려주는데,


입국사무소에서는 외국인들만 도장을 찍는 관계로 그냥 내려주고 가버린다.


그때 운전기사가 무슨 티켓 같은걸 나눠주는데, 그걸 들고 있다가 입국도장을 찍고 다음에 오는 똑같은 회사 버스를 잡아타고


티켓을 주면 공짜로 태워준다.


브라질->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브라질 모두 동일한 방식이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아르헨티나쪽 이과수의 호스텔INN이라는 호스텔이었다.


매우 좋은 시설을 가지고 있는 호스텔이었다.


방도 많고, 시설도 깔끔하고, 수영장도 있고, 당구대도 있고... 


리마의 HQ빌라, 산티아고의 라안데스 호스텔 같은 분위기의 호스텔이다.



단점을 몇개 말하자면,


1. 시내에서 무지하게 멀다. 무조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므로 버스비도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2. 부엌이라고 할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부엌을 가지고 있다.


3. 밖에서 사온 술은 마실수 없다.



개인적으로 5페소가 더 비싸긴 하지만, 시내에 있는 마르코폴로INN을 추천하고 싶다.


호스텔INN이랑 같은 계열이라서 시설도 비슷하고 다 좋지만, 터미널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므로,


여러모로 훨씬 편리하다.





그렇게 부에노스 아이레스부터 18시간짜리 버스를 타고 와서, 바로 이과수 폭포를 본 강행군을 기념하기 위하여,


우리의 새로운 일행. 상욱씨와 함께 빠리쟈를 먹으러 갔다.


물론 이 빠리쟈집은 빠르크가 추천해 준 집이다.


세명이서 108페소짜리 시키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108페소짜리는 원래 2인분임.)





마구마구 맛있다는 수준은 아니고... 그냥 가격대비성능비가 뛰어난 정도였다.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Color라는 집이었다.



이과수를 통째로 같이 한 상욱씨는, 지금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현대그룹 인턴을 하고 있는 엘리트 청년이다.


포르투칼어를 잘 하는 관계로, 우리를 이과수까지 잘 데리고 다녀줬다.


남미 와서 참 일행복이 많다.




 


브라질쪽에서 보는 이과수의 전경이다.


뭐 오른쪽에 자잘한거 몇개가 더 있긴 하지만, 사진에 안 나왔으니 참고 바라고,


파노라마라서 왜곡이 좀 있을수도 있으니 참고 바람.





이건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날 투어를 끝마치고 진희에게, 생각보다 별로였다. 뭐 그리 큰 감흥은 없던데... 라고 말했는데,


실수였다.


진짜 이과수는 아르헨티나쪽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아래는 브라질쪽 이과수에서 긁어온 동영상들인데, 보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직접 보는것보다 감흥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보고 있으면 좀 시원해질거임.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