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바릴로체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를 찾아 돌아다녔다.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1004호스텔부터 시작해서, 가이드북에 나온 곳은 전부 가봤는데...


전부 방이 없단다....;;;


왜요? 남미 지금 겨울이라고 했잖아요. 비수기라고 했잖아요!!


는 우리 생각이고... 우리나라도 여름이 성수기인곳, 겨울이 성수기인곳이 따로 있듯이... 당연히 남미도 그렇다.


바릴로체는 겨울이 성수기란다..ㅡ_ㅡ 그래서 지금이 완전 하이시즌.


이 동네 주변에 스키장이 많아서 지금이 피크시즌. 그래서 방이 하나도 없단다.





우리는 바릴로체에 4박5일동안 묵을 예정이었는데... 4박5일 연속 비어있는 숙소가 없는 관계로,


백패커스 호스텔에서 1박을 하고, 1004호스텔에서 3박을 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1004호스텔 말고 그 앞에 있던 이 백패커스 호스텔이 더 좋았던거 같다.


가격도 60페소로, 80페소인 1004호스텔보다 훨씬 저렴하고...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시설도 깨끗하고...


물론 시설면에서 1004호스텔보다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20페소나 싸잖아요... 둘이면 40페소(대충 만원)을 아낄수 있으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백패커스 호스텔에는 데리고 놀수 있는 고양이가 있음.ㅋ





어제 밤에 백패커스 호스텔에서는 잠만 자고 나왔다. 짐도 안 풀고 그냥 샤워하고 잠만 자고 체크아웃.


그리고는 대망의. 한국인들이 극찬한 1004호스텔에 입성하게 되었다.


첫인상은. 아. 좋은 호스텔이구만. 이라는 느낌이었다.


페루 리마의 HQ빌라, 칠레 산티아고의 안데스 호스텔 같은 느낌.


영어 잘하는 직원들이 상주해있고, 깨끗한 방, 따땃한 물, 넓은 부엌 등등... 고급 호스텔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다른 호스텔들과 차별화되는, 1004호스텔만이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장점.


끝내주는 뷰.


아마 바릴로체 시내에서는 가장 좋은 뷰를 가진 호스텔이 아닐까 싶다. 10층짜리 빌딩의 가장 꼭대기층을 사용하는 호스텔이라서,


전망이 끝내준다. (이날은 아숩게도 비가 와서 꾸질꾸질하지만, 비가 안오면 설산까지 다 보인다.)


시내에서 버스타고 나간 다음에,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 전망대에서 본 뷰도 1004호스텔의 뷰만큼 좋진 않았다.





바릴로체는 남미의 스위스라고 불린단다. 


왜? 추운 지방인데다 눈도 많이 오고... 의 시시껄렁한 이유가 아닌. 바로 이 초콜렛.


예전에 스위스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만들기 시작해서, 지금은 바릴로체의 명물이 되어버렸다.


시내에 나가면 수많은 초콜렛 가게들이 눈에 띄는데, 전부 저렇게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자체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서, 쇼핑백은 물론 박스, 선물박스, 철제박스까지... 전부 자체 브랜드다.


맛도 상당히 고급스럽다.


물론 가격은 더 고급스럽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시식하러 돌아다녔다.


(근데 망할 점원들이, 딱 봐도 안 사게 생겼는지 우리에겐 시식을 잘 권하지 않더라...)





저번에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칠레 뿌에르또 몬뜨로 돌아가는 표를 끊었어야 되는데,


그때는 아르헨티나 페소가 없어서 오늘 끊게 됐다.


버스의 선택 기준은.


무조건 저렴한거. 남미 아래쪽의 버스는 안전에 대해선 어느정도 보장이 되어 있으므로, 그냥 무조건 저렴한거.





다시 시내로 돌아가서 초콜렛 가게 투어를 나섰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곳이, 론리 플래닛에서 극찬한 초콜렛 가게.


이제까지 수많은 나라의 론리를 읽어봤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극찬한 가게는 처음 봤다.


어느 정도냐면... "진지하게 얘기해서 이 곳 초콜렛을 꼭 먹어봐라."라고 써있고,


그 아래 다른 가게 설명에다가는 "여기 초콜렛도 맛있지만, 처음 추천한 곳 초콜렛부터 먹고나서 여길 먹어봐라."라고 써있을 정도다.


먹어본 결과. 별로 그다지 뭐가 맛있다는지는 잘 모르겠음..;;;


난 가나 초콜렛 300원짜리가 가장 맛있는거 같다.





여기도 또 다른 초콜렛 가게다. 보이는 초콜렛들은 모두 1Kg에 224페소(대충... 5만원정도)에 판다.


남미의 스위스라 불리는 도시답게, 외국인 관관객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많이 놀러 오는 곳이었는데,


모두들 양손에는 초콜렛 쇼핑백이 가득했다.


처음에는 여기서 파는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아이스크림 생각이 싹 사라져버렸다.





여기가 1004호스텔 라운지 모습이다.


오전에는 숙소를 옮기고, 오후에는 버스표 예매하느라 하루가 다 지나갔다.


바릴로체는 외/내국인 관광객들로 바글바글 거리는 동네다. 모두들 스키장 갔다와서 초콜렛 먹으면서 술 마시려고 온거 같다.


1004호스텔 같이 뷰가 좋은 곳에 머물면 오래 있어도 좋을거 같다. 물론 이 동네의 물가가 감당할 수 있다면....




난 바릴로체가 멕시코 칸쿤이랑 흡사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신혼여행지로 선호하는 곳중 하나라서 그런가... 


멕시코에 있지만 미국인들이 많이 가는 휴양지인 칸쿤과, 아르헨티나에 있지만 칠레 사람들이 많이 가는 휴양지인 바릴로체.


다른 지역보다 비싼 물가와 여행하기 편한 인프라가 흡사하다.


우린 신혼이라 그런지 신혼여행지 참 많이도 다니고 있다. 


전세계 유명 신혼여행지 다 가보고 책 한권 내야겠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