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인도의 고아라는 곳에 갔을 때, 나는 느꼈다.

 

아무리 바다가 이쁘고 아름다워도, 혼자 다니는 여행객은 수영을 할 수 없구나.

 

여권, 카드가 들어있는 복대부터 시작해서 카메라, 각종 소지품 등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쉽게 물에 들어갈 수 없었고,

 

그걸 다 감수하고 물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혼자서 바다에서 신나게 수영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나에게는 진희가 있었고, 진희에겐 내가 있었고, 결국 우리는 하루 종일 수영만 했다.

 

 

   

 

빨랑 수영하고 싶은 마음에, 좀 비싸도 가까운 집앞 식당에서 먹은 아침. 아침부터 엄청난 양의 치즈와 크림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었다.

 

이름이 뭔지도 기억 안남. 대신 열량은 엄청나서 수영하는데 도움 좀 된듯.

 

 

   

 

원래 카메라랑 모든 소지품을 방에 두고 나왔었는데,

 

수영하면서 둘러보니 우리의 소지품을 노릴만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고, 가방을 와이어로 묶어서 애지중지 하는 사람도 우리밖에 없었다.

 

결국 우리도 쿨하게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사진을 찍어댔다.

 

내가 의자에 누웠을 때 보이는 풍경이다. 최고다.

 

 

   

 

저렇게 의자에 가방도 묶어놓고 열심히 수영했다.

 

수영하다가 나와서 쉬고, 추우면 백사장 좀 돌아다니다가 다시 수영하고 쉬고 수영하고 쉬고를 반복했더니,

 

지금 얼굴이 태국사람처럼 변해버렸다.

 

더 흉한건 물안경을 끼고 놀았더니 안경 부분만 안 탔다…..

 

 

   

 

저기 보이는 요트들 중 커다란 건 관광객을 위한 요트다.

 

파티요트라고 부르는데, 저 요트를 타고 나가서 하루 종일 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고 수영하고 파티를 하다가 돌아온다.

 

요트에 미끄럼틀도 있고 별게 다 있다. 예전에 피라냐라는 영화를 보면 저런 요트 비슷한 것들이 나오던데 그게 그거다.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으나 쭈그리 원숭이 두 마리는 도저히 파티를 즐길 엄두가 안 나서 포기했다.

 

 

   

 

광란의 수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린 식당에서 맥주를 마셨다.

 

진희는 코로나를 마시고, 나는 멕시코에 온 기념으로 데낄라를 시켰다.

 

근데 가져다 준건 저 이름 모를 이상야리꾸리한 맥주… 결국 난 멕시코에서 데낄라를 못 마시고 왔다…

 

아직도 왜 저 술을 가져다 준지 모르겠다.

 

 

 

멕시코의 물가는 대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싼편인데, 칸쿤은 휴양도시라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미국인들이 많이 찾아서, 시내 대부분의 곳에서 달러를 쓸 수 있다.

 

환전이 귀찮으면 그냥 달러를 들고 와서 써도 된다. 하지만 멕시코 페소보다는 약간 비싼 가격을 적용 받는다.

 

이슬라 무헤레스는 지금 개발이 진행중인 곳이라 물가가 칸쿤과 비슷한 정도이지만,

 

섬이라는 특성과 계속 호텔들이 들어서는 걸 보면 조만간 칸쿤보다 물가가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기회다. 칸쿤의 바다가 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비행기표를 지르길 바란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