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에콰도르로 넘어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

 

역시 비행기.

 

근데 우리는 가난해서 돈이 없다. 고로 육로로 간다. 그러면 버스.

 

콜롬비아 여행 가이드북을 보면 가지 말아야 할 지역으로 에콰도르 국경지역이 써있고,

 

에콰도르 여행 가이드북을 보면 가지 말아야 할 지역으로 콜롬비아 국경지역이 써있다.

 

반군 게릴라 활동 거점 지역이란다...


참고로 북미와 남미는 육로로 이어져 있는데... 사실상 지나갈 수 없는 길이다.. 거기도 반군 게릴라가 장악하고 있어서..;;;


그래도 유일하게 지나갈만 한 곳.. 바로 이피알레스다.

 

 

   

 

방이 정말 너무 좁아서 짜증나 죽을뻔 했던 팜트리 호스텔..

 

가격도 비싸고 방도 좁고 밤새 시끄럽고.. 아침도 별로인 이 호스텔이 왜 인기가 많은지 나는 잘 모르겠다.

 

 

   

 

짐을 싸들고 터미널로 향했다. 아무 생각없이 우리가 도착하고 어제 엘 빼뇰에 가느라 들렀던 북부터미널로 갔다.

 

근데 가면서 생각해보니 이피알레스는 북부가 아니고 남부니까 다른 터미널로 가야된다.

 

다행히 진희가 일찍 깨달아서 중간에 내려서 돌아왔다.

  

이래서 어른들이 마누라는 똑똑한 사람 얻으라고 하는거다. 물론 이쁘면 더 좋겠지.


그래서 난 더 좋지.



   

 

남부터미널 안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가격은 뭐 언제나처럼 5~7천페소정도..

 

근데 이 날도 그렇고 다른 날도 그렇고… 스페인어를 못해서 겪은 일을 하나 말하자면..

 

우선 메뉴판을 보고는 대충 메뉴를 고른다. (주로 제일 싼 음식만 먹음)

 

그러면 종업원이 뭐라뭐라 그런다. 그러면 당연히 네네네네네네네네.만 연발한다. 왜? 못 알아듣는데 밥은 먹어야 되니까…

 

그러면 다른 음식이 나온다.. 더 비싼 음식으로…;;;;

 

이날도 난 분명 5천페소짜릴 시키고 돈을 냈는데 9천페소로 계산하길래.. 엥? 왜요? 난 5천페소짜리 시켰는데? 라고 했더니..

 

종업원이 "내가 이거(그림을 가리킴) 시킬꺼냐니까 니가 "네"라매…" 란다…

 

나는 바로.. "아니아니.. 난 스페인어를 못하니까 5천페소짜리 저거 줘요." 라고 했다.

 

그랬더니 벌써 계산대에 입력되서 안된단다.. 뭐여. 그런게 어딨어. 아저씨. 어디서 수작이야.

 

내가 5천페소를 계속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돈 달라고 했더니 주인이 다시 고쳐줬다..

 

음식 만들기 시작한것도 아니고 그냥 카운터 보는 사람이 돈을 받았다고 교환이 안된다니..;;; 크흥..

 

 

   

 

그렇게 먹게 된 5천원짜리 정식. 뭔진 모르지만 여하튼 반데하빠이사 비슷한 음식이다.

 

보통 소고기,닭고기 중 택1. 그리고 밥 + 플라타노 구운거 + 샐러드 이렇게 나온다. 그리고 에피타이져로 스프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주스도.

 

 

   

 

메데진에서 이피알레스까지는 버스로 24시간.

 

중간에 저렇게 밥 먹느라고 30분정도 쉰다. 그리고 나머지는 계속해서 운전한다.. 정말 멀다….

 

 

   

 

현지인들은 이렇게 휴게소에서 고기, 소시지 등을 시켜서 먹는다.

 

 

   

 

하지만 돈 없는 원숭이들은… 이렇게 어제 마트에서 산 빵쪼가리를 먹는다.

 

게다가 눈치 보여서 가장 구석에 안 보이는 테이블에 와서 먹는다..

 

아… 눈물난다. 모르긴 몰라도 저기 있는 사람들보다 우리의 통장잔고가 더 많을텐데.. 왜 저들이 먹는걸 우리는 못먹나…

 

진희! 그렇게 불쌍하게 쳐다보지마! 임마! 오빠가 한국가면 맛난거 많이 사줄게! 울지마!



이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남미여행을 육로로 하면 이동시간이 절반이라더니 그말이 사실인거 같다.

 

지금 있는 끼또에서 페루까지 버스로 가면 2박3일이 걸린단다…

 

여하튼 지금은 끼또에 있는 관계로. 해만 지면 바로 숙소로 들어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워낙 무서운 말들을 많이 들어서….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