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언제나 이런저런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이다.


오죽하면 가장 친한 친구랑도 같이 여행가지 말라고 했던가...


특히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친구랑 같이 왔다가 대판 싸우고, 갈라서서 혼자 여행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수 있다.



허나, 우리는 서로 맘에 안든다고 갈라서서 따로 여행할수 없다.


왜냐믄. 진희는 길치고.


왜냐믄. 나는 돈이 없으니까요.



여하튼 왠만해선 잘 안 싸우는 우리에게도 트러블이 하나 있으니, (여행에 관해서만 안 싸우는거임. 다른 이유로는 겁나 싸워댐)


나의 잠.



나는 원래도 잠이 많다.


고등학교때도 잠자다가 중간고사날 학교를 안가서 질질 짜면서 담임선생님 전화를 받았던 기억도 있고,


군대에서도 근무 서다가 얼핏하면 잠들어서 영창갈뻔 한적도 몇번 있다.


여하튼 한번 자면 계속 잔다.



여행 왔다고 이런 잠버릇이 알아서 고쳐지진 않는다. 그냥 넵두면 하루종일도 잔다.


그래서 보통 진희가 아침에 겨우겨우 깨워서,


어르고 달래고 화내고 그러면서 하루를 시작하는데....


이날은 달랐다.



이날 진희 몸이 좀 안 좋은 관계로, 아침에 잠시 눈을 떴는데 애가 죽어가고 있다.


으잌. 님하 괜찮음? 살아있음?


이라고 물어봤더니, 약 먹으려면 밥 먹어야되니까 나가서 빵을 사오란다.


그래서 나가서 빵 사오고, 빵 사오다가 주인 아저씨한테 걸려서 방값도 내고...


여하튼 그렇게 빵을 사다주고 옆에 있는데...


진희가 골골대더니 다시 침대에 눕는다.



기회다. 합법적으로 늦잠을 잘수 있는 찬스다.


그래서 나도 옆에 누워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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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밤 7시에 눈을 떴다.


잠을 다자서 깬건 아니고, 너무 졸려서 더 자고 싶지만,


이대로 잤다간 새벽 3시쯤 배가 고파 깰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일어났다.


졸린눈을 비비며 대충 바로앞 케밥집에서 케밥 싸와서 냠냠하고.


그리고 다시 잤다.



이렇게 2013년 1월 14일은 내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이렇게 하루종일 잤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아침에, 밍기적 거리다가 진희한테 후두려 맞을뻔 하다가 겨우 일어났음.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