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뭐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국사시간에 딱 한번 들었을뿐인데 이름이 특이해서 그런지 아직도 기억에 남는,


역사학자 토인비.


꽤 유명한 사람인거 같은 이 사람이 이스탄불을 보고 "살아있는 문명의 박물관" 이라고 불렀단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고,


유럽, 중동, 아시아 간에 무역을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거점지로써,


모든 문명의 각축장이 되었던 곳이다.


뭐 건물좀 세울라고 땅만 파면 문화재가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아무도 고층빌딩을 안 짓는다는 이스탄불.


그만큼 볼것도 많고, 재미난 도시지만,


그러든 말든 우린 언제나처럼, 하루만에 모든 볼거리를 보기로 했다.





아침에 숙소를 나오자마자 우리를 반긴것은 고양이.


카파도키아도 그렇고 이스탄불도 그렇고... 터키는 길거리에 고양이가 참 많다.


근데 이 고양이들이 도둑고양이인 주제에, 겁나 도도하다.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무서워하질 않는다.



터키 동쪽에 반 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양쪽 눈의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를 가진 반 고양이가 유명한데,


개인적으로 그 고양이가 꼭 보고 싶었는데, 길거리에서는 잘 안보이더라.





우리 숙소의 전경이다.


1층에는 SELALE식당이 있고, 2층부터는 SELALE호스텔인데,


주인은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허름해보이지만, 내부는 꽤 깨끗하다.


1층의 식당밥은 그냥 저냥 거기서 거기 수준이다.



처음에 여기를 못찾고 해맬때, 어떤 사람이 친절히 우리를 데리고 이곳까지 와서는,


나에게 물었다. "엥? 니 호텔 찾는다 그러지 않았음? 여긴 레스토랑인데?"


그래서 우리는 잘못 예약한줄 알고 급절망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2층부터 호스텔이었음.ㅎㅎㅎ





이스탄불의 첫 느낌은.


인도였다.


아침에 어디선가 풍겨져오는 매캐한 쓰레기 타는 냄새... 그리고 뭔가 후질근한 건물들...


뭔지 모르게 겁나 바빠보이지만, 실상 별로 바쁜건 없는 터키사람들.



허나 길거리가 깨끗하고, 소가 없다는 점만으로도 인도보다는 터키가 나은거 같다.


내가 지금까지 느낀 터키는,


좀 깨끗하고, 좀 비싼 인도의 잘사는 동네 정도.... 





이스탄불에서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딱 두개.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성당이다.


이 두개는 뭐 워낙 유명하니까,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지?


사실 나도 뭐가 뭔지 잘 모르므로, 그냥 따로 구글링 해보셈.



지금 보이는 곳은 블루 모스크 앞에 있던 히포드롬 이라는 광장인데, 옛날 비잔틴제국 시절에 광장으로 쓰이던 곳이란다.


여기는 3가지 오벨리스크가 있다.


한개는 이집트에서 훔쳐온거, 한개는 그리스에서 훔쳐온거, 한개는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세운거.


앞쪽에 보이는건 뭐 이렇게 벽돌로 허접하게 지어놨냐 싶겠지만,


원래 벽돌 겉부분을 청동으로 감싸놓은 훌륭한 작품이었으나, 동전 만들 청동이 부족해서 다 떼서 동전을 만들었다는 루머가 있다.





참고로 이게 그리스에서 훔쳐온 3개의 머리를 가진 뱀 청동상인데,


지금은 모가지가 부러져서, 대가리 한개는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에 있고, 한개는 행방을 모르고,


한개는 대영박물관에 있단다.


대영박물관!!!!


왜 나는 3번이나 갔는데도 불구하고 뱀대가리는 커녕 장어대가리 한번 못 봤냐능!!!



지금 구글링 해보니까 진짜 대영박물관에 여기서 떨어진 뱀 대가리 하나가 있네요.





이게 블루모스크다.


사실 블루모스크는 애칭이고, 실제 이름은 술탄 아흐메트 1세 자미다.


해석해보자면... 아흐메트 1세 왕이 세운 성전 정도가 되겠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 손 꼽히고 있으며,


안쪽에 파란색 대리석을 많이 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외국인들이 술탄 아흐메트 1세 자미 라는 발음을 힘들어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금은 블루 모스크 라고 불리우고 있단다.





원래 모스크에 들어갈때는 손과 발을 깨끗히 씻고 들어가야 되는데,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지금 보이는 야외 세면장에서 다들 씻고 들어간단다.


허나 날씨가 너무 추운데다, 씻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우리도 그냥 들어갔다.



양말만 신고 들어가야되는데... 들어가자마자 깔려있는 카페트에서 풍겨져 오는 진짜 발꼬링내...


다들 씻고 들어오는거 맞나?


그나마 우린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지, 성수기때는 들어가자마자 숨이 막힐듯한 발꼬링내가 진동한다고 한다.





블루 모스크는 건물이 통째로 성전은 아니었고,


이렇게 앞에 작은 광장 같은게 딸려 있었다.



참고로 저 앞에 있는 얇은 기둥은 미나레 라고 불리우는 첨탑인데,


멀리서도 모스크가 어디에 있는지 알수 있게 해주는 역할과, 종탑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그래서 보통 한개만 있는게 정상인데...


블루 모스크는 6개나 있다.


미나레의 갯수가 권력의 척도가 되다보니, 일부러 겁나 많이 세웠단다.



루머에 따르면,


마흐메트 1세가 6개를 세우고 싶었으나, 이슬람의 본산인 메카에 있는 모스크도 6개인데 여기도 6개 세워버리면,


왠지 안될것 같아서, 우리는 그냥 4개만 세우고 대신 황금으로 하자!!! 라고 했는데,


이를 잘못 알아들은 건축가가 6개를 세워버렸다는 썰이 있다.


(얘네말로 황금이랑 6개 라는 말의 발음이 흡사하단다.)


근데 말도 안되는 헛소린거 같고..ㅋㅋㅋ 그냥 6개 세우고 싶었는데 나중에 욕먹을까봐 건축가가 잘못 알아들었다고 책임전가한거 같다.



건물주가 자기 건물 세우는데 한번도 안 와봤을리가 없잖아.ㅋㅋㅋ


여하튼 어찌됐든 여기 미나레가 6개가 되버려서... 왠지 메카에 미안해졌는지,


메카에는 미나레 하나를 추가해서 총 7개의 미나레를 만들어버렸단다.


고로, 전세계에서 미나레가 6개인 곳은 여기가 유일함.



메카가 어디냐면,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도시로써 이슬람 종교에서 가장 신성시 되는 도시이다.


우리가 흔히 ~~의 메카. 라고 하는게 이 도시이름에서 유래된건데,


자기들이 신성시 하는 도시 이름을 자꾸 사람들이 비유법으로 쓰는거에 짜증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서는,


메카의 이름을 마카로 바꿔버렸단다.



가끔 미칠듯한 인원이 한곳으로 모여들어서 압사당하고 뭐 사고나고 그런게 전부 메카가 배경임.





블루 모스크의 외관은 생각보다 별로 화려하지 않았다.


돔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가 겹쳐진것처럼 지어진것 외에는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아... 특이점이라면,


입장료가 없음.ㅋㅋㅋ 종교시설이라 그런지 입장료 없이 그냥 입장이 가능하다.


대신에 진짜 예배를 보는 사람들은 가운데 보이는 초록문으로 들어가고,


관광객들은 저 멀리 돌아서 쪽문 비슷한 곳으로 들어가야 된다.





여기가 블루 모스크다.


진짜 엄청나게 화려하다.


우상숭배가 될것을 우려해서 조각, 그림 등을 만들지 않는 이슬람답게,


모든 것이 전부 기하학적 무늬와 아랍어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더 화려하게 보이는듯 싶다.



양옆으로 보이는 굵은 기둥은 코끼리 다리라고 불리우는 중앙돔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들인데,


정말 굵고 크다.


내가 이제껏 봐왔던 대리석 기둥들중에 가장 굵고 컸던거 같다.





천장도 겁나 화려함.


가운데에는 아랍어를 금장으로 새겨놨고, 그 주변은 전부 대리석으로 열심히 꾸며놨다.


일부러 창도 많이 뚫어놔서, 더욱더 화려하게 보인다.



안쪽에 이렇게 파란색 대리석을 많이 썼다해서 블루모스크란 애칭을 갖게 됐는데,


이 파란색 대리석은 터키 이즈미르 지역의 특산품이란다.


좀 비싸다고 들었음.





뭔가 한눈에 딱 보이도록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사진 찍는 실력이 멜롱이라 그러지 못한것이 한스럽다.


여하튼 뭔가 엄청나게 화려함.



어딜가든 종교시설이 가장 화려하고 멋진거 같다.


돈 주고 만든거랑 종교적 신념에 의해 만든거랑은 천지차이인듯...


이 사진은 가운데 있는 현판이 멋져서 찍은건데, 뭔 뜻인지는 모름.


대충 뭐 '신이 여기있다.' 이런 뜻이겠지 뭐.





블루 모스크에서 딱 하나 마음에 안 든게 있다면,


중간에 조명을 위해 만들어놓은 수많은 와이어들...


사진으로 봐도 지저분해보이지만, 실제로 봐도 지저분하다...ㅡ_ㅡ


과학도 발달했는데, 조명시설도 좀 현대식으로 바꾸면 안되나.



여하튼 관광객은 오른쪽에 한정된 구역에서만 움직일수 있고,


왼쪽은 실제 예배 드리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구역임.


아까 말한 코끼리다리와 사람을 보면, 저 기둥이 얼마나 굵은지 대충 짐작이 간다.





요로코롬 겁나 화려한 블루모스크를 나오면 바로 정면으로 비스무리한 건물이 보인다.


쩌어기 나무 뒤에 뭔가 올록볼록한게 보이는데,


저게 바로 아야 소피아 성당이다.



그리스 정교회의 총본산인 건물인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역사를 보자면,


500년 정도에 저 성당을 세움. -> 1500년쯤 이슬람 애들이 이스탄불을 먹은후에, 성당을 모스크로 개조해버림 -> 1900년쯤 박물관으로 개조.



그래서 얼핏보면 블루모스크랑 똑같이 생겼다.


아래 사진들을 보면 진짜 좀 비슷함.





이건 블루모스크의 모습이다.


미나레가 6개인 것이 인상 깊다.



메카에 있는 모스크를 제외하곤 거의 메인급인 모스크지만,


실제로 기도 드리러 찾는 사람은 그닥 많아보이지 않았다.


참고로 기도 드리는 시간에는 관광객 입장이 제한되므로 참고 바람.


실제로 기도 드리는 사람들은 이스탄불에 있는 다른 수많은 모스크를 더 애용한다고 한다.


(모스크 진짜 많음... 우리나라 교회보다야 적겠지만, 우리나라 성당보다는 많은듯)





그리고 가운데 공원을 끼고 정반대편에 있는 아야 소피아 성당이다.


전 세계에서 유명한, 그리고 각 종교에서 메인급의 건축물이 이렇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역시 건축물은 이러헥 드라마틱해야지 마음에 든다.


그리스 정교회의 메인성전과 이슬람교의 메인성전이 바로 앞에 우뚝 서있다니...



아야 소피아 성당은 원래 가운데 보이는 돔형식의 성전만 있었는데,


훗날 이슬람 애들이 이스탄불을 점령한 다음에, 아야 소피아 성당을 이슬람 모스크로 개조하면서,


양옆에 미나레 4개를 추가해서 저렇게 모스크처럼 만들어버렸다.



근데 미나레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가운데 올록볼록 여러개의 돔이 겹쳐진것처럼 지은것도 그렇고,


전체적인 크기도 그렇고 좀 비슷하지 않나?





아야 소피아 성당은... 정확히 말하자면 아야 소피아 박물관은 입장료가 15000원정도 하므로,


최대한 천천히 관람해야 된다. 왜? 돈 아까우니까.ㅋ



그래서 우선 공원 옆에 있던 케밥집에서 케밥 하나씩 물어뜯으면서 아야 소피아 성당으로 향했다.


전체적으로 카파도키아 물가보다는 좀 싸다고 느껴졌다.


이 케밥 하나에 4리라(대충 2400원) 이었음... 좀 더 뒷골목으로 가니까 3리라에도 팔았음.





이게 아야 소피아 성당이다.


개인적으로 블루 모스크가 더 멋지긴 했으나, 여기도 그에 못지 않았다.


왜 블루 모스크가 더 멋졌냐면,


여긴 생각보다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다..;;;



아까도 말했듯이, 이슬람 애들이 여기를 지배하면서 아야 소피아 성당을 보고는


부숴!!! 라고 했으나,


생각해보니 이렇게 예쁘고 멋진 건물을 부숴버리면 자기만 손해일꺼 같아서,


잠깐, 우선 넵둬봐. 대신 성당은 필요 없으니까 모스크로 개조하자.


라고 하면서 미나레도 세우고, 안에 있는 모든 벽화와 그림을 전부 시멘트칠 해버렸다... (왜냐믄 이슬람은 우상숭배를 싫어하니까)



훗날 터키가 종교의 자유를 갖고, 전세계에서 아야 소피아 성당같이 고급 문화재에 뭔 짓을 한거냐고,


언능 복구해내라고 난리를 치자,


지금 들어서 열심히 시멘트칠을 벗겨내고 있긴 하지만... 이게 뭐 그리 쉬운 일인가..


그냥 멀리서 사진으로 봐도, 천장 군데군데가 뜯겨져 나간게 보일 정도로 훼손이 심각했다.





아야 소피아 성당에 딱 들어가면,


양 옆으로 이렇게 커다란 물통이 있다.


1250리터의 물을 담을수 있는 크기의 대리석 물통인데, 고대 페르가몬 왕국에서 훔쳐온거란다.


이런게 반대편에도 한개 더 있음.



그리고 물통 뒤에 저기 사람들이 모여 있는건 좀 있다가 다시 설명하겠음.





아야 소피아 성당도 블루모스크 못지 않게 겁나 컸다.


천장이 좀 뜯겨져 나가서 아쉬웠지만, 그걸 만회할만큼 멋졌던게 저기 달려있는 현판들.


이슬람 최고의 달필이라고 손 꼽힌다는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커다란 현판이 저렇게 기둥마다 달려있으니까 웅장하고 멋드러져 보였다.



그리고 아야 소피아 성당에서 가장 특이한점은,


앞쪽 아래에 보이는 이상한 문.


저건 이슬람 모스크마다 다 있는 메라브 라고 불리우는, 메카의 방향을 알려주는 문이다.


이슬람에서 메카의 방향이 왜 중요하냐면, 이슬람 사람들은 하루에 5번인가... 메카의 방향을 향해 절을 하며 기도하는게 의무이므로,


다들 나침반까지 들고 다니면서, 열심히 메카의 방향을 찾아낸다.



여하튼 지을때부터 모스크로 지었다면, 당연히 메카의 방향을 고려해서 지었겠지만,


이 건물은 성당으로 지은거라서, 대충 지어놓은거라 나중에 모스크로 개조하다보니,


저렇게 메라브를 삐뚫게 만들수밖에 없었단다.


그래서 메라브가 정면이 아닌,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쳐져 있음.





그리고 이건 위에 물통 뒤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던 곳인데,


여기는 땀흘리는 기둥이라고, 기둥 한가운데 구멍이 나있다.


저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360도 한바퀴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다들 줄 서서 기다리는 중이다.


우리가 또 이런거 좋아하지. 뭐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든가, 발가락에 뽀뽀하면 어떻게 된다든가 그런거.


여하튼 한번 해봤는데, 유연성이 부족해서 그런지 3번만에 성공했다.



성수기에는 블루모스크 입장도 한시간씩 기다려야되고, 이것도 한번 하려면 줄을 서서 해야된다는데,


우린 그냥 무사통과였음.


왜냐믄 비성수기니까요. 비성수기 쨔응.





블루모스크의 2층은 통제되어 있는 반면에, 아야 소피아 성당의 2층은 현재도 올라갈수 있었다

.

천장을 보면 시멘트를 뜯어내서 그런지, 군데군데 다 뜯겨져 있고,


양옆 위쪽에 창 있는 부분만 보더라도, 오른쪽은 거의 색칠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



쩝... 무식하게 시멘트칠을 한 이슬람 애들이 무식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안 부숴버린게 어디야... 그나마 다행이지.



이 어마어마한 크기의 성당은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의 크기를 보면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참고로 현재 이 성당 내부에서는 어떠한 종교적 행위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건 2층에 있는 천국의 문이다.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지을라면 좀 천장까지 다 짓든가...


뭔가 이상하지만, 여하튼 유명한거라 그래서 사진은 찍었음.


성당 지으면서 지은건지, 모스크로 개조하면서 지은건지도 모르겠음.





요건 이 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모자이크화다.


원래 이 성당은 금박으로 만든 수많은 모자이크화가 유명했는데,


이슬람 애들이 그 위에다 시멘트칠을 해버리는 바람에 거의 대부분이 훼손되고,


지금은 복구한 몇개의 모자이크화만 남아있다.



지금 보이는 것의 원래 모습은 오른쪽 아래 조그맣게 나와있으니 참고하기 바람.


저 오른쪽 아래 원작을 어떻게 알아냈는지가 더 신기한거 같다.ㅋㅋㅋ





이제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성당을 봤으니,


난 더이상 이스탄불에 욕심이 없었다.


가면 갈수록 여유를 빙자한 나태함만 늘어가고 있는거 같다.



허나, 우리는 이스탄불에서 꼭 해야할 일이 남았으니,


그것은 바로 고등어 케밥을 먹는 일.



얼마전 런던에서 신나게 술을 퍼마시다가 고등어 케밥 얘기가 나왔는데,


민박집 사장님과 친구분은 고등어 케밥 절대 먹지 말라고, 비려서 못 먹는다고 하셨고,


진희는 고등어 케밥 너무 맛있다고 고갈비맛 난다고 그래서...


진실을 확인코자 본인이 나섰다.





고등어 케밥은 이스탄불에서도 바다쪽에서만 파는 레어아이템이다.


참고로 이스탄불은, 3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유럽지역, 신시가지 지역, 아시아 지역...


이렇게 3개의 대륙!!! 으로 나뉘어져 있다. 중간중간에 다리와 배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나,


아예 대륙 자체가 다르므로 참고 바람. 나중에 한국 가면 멋드러진 그래픽과 함께 다시 써야지.



여하튼 그렇게 바닷가로 가면 이렇게 수많은 고등어를 굽고, 이걸 빵에 껴서 3천원정도에 파는데...


진짜 맛있다.


난 원래도 생선을 좋아하는데다, 고등어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만족스러웠다.



물론 다 먹고나니 입안에 생양파와 고등어 비린내가 합쳐져서 형언할수 없는 불쾌감이 밀려왔고,


저녁에 집에와서 콜라랑 저녁먹고 이까지 닦았음에도 불구하고,


잠잘때까지도 찝찝했다.


그래도 먹을때는 겁나 맛있었음.





이건 유럽대륙과 신시가지대륙을 이어주는 다리다.


다리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다들 낚시만 하고 있다.


잡히는 물고기라곤 빙어수준의 조그만 물고기 뿐이었는데,


그걸 튀겨서 먹는게 별미란다. 아직 안 먹어봄. 내일 먹어볼꺼임.



여하튼 낚시줄이 엉키지 않을까 생각될정도로, 어깨를 다닥다닥 붙이고는 열심히들 낚시질 중이었다.





이건 바닷가 근처에 있던 이름 모를 모스크.


얼핏 보고는, 엥? 왜 트램까지 타고 왔는데 아직도 블루모스크 바로 앞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잘보니까 미나레가 2개밖에 안된다.


모스크를 다 비스무리하게 생겼나보다. 그냥 얼핏보면 다 그게 그거 같어.



여기 서서 이걸 찍고나서, 고개를 좀 돌리니까 언덕 위에 블루모스크가 보였다.


엥? 분명 평지로 왔는데 왜 블루모스크가 언덕 위에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다른 모스크였음.ㅋㅋㅋ





고등어케밥을 먹고나서 시간이 남은 우리는, 신시가지 대륙쪽에 있는 오르타쾨이 시장에 갔다.


주말시장이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간건데,


겁나 볼거 없음..;;;


그냥 이름만 시장이지, 파는 물건도 거의 없고... 악세서리가 유명하다는데, 죄다 떼다 파는 물건들뿐임.


그냥 여기 가서 구경만 대충 하고, 오랜만에 스타벅스 가서 프라푸치노 좀 마시고,


그리고 오르타쾨이에서 가장 유명하다던 쿰피르 라는 음식을 먹으러 갔다.


뭐 터키와서 한거라곤 새벽에 일어난거랑 쳐먹는거밖에 없네.





이게 바로 쿰피르 라는 음식을 파는 곳이다.


한 10개쯤 되는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호객 행위가 장난 아니다.


상도덕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터키쉬 답게, 바로 옆집에서 기다리는 사람들까지도 자기네 집으로 데려가고,


그러다가 옆집이랑 싸우고... 난리도 아니다.



여하튼 이게 뭔 음식이냐면,


그냥 커다란 감자를 삶아서, 그 안에다가 올리브, 야채, 소세지, 케챱, 마요네즈, 콩, 쌀 등을 다 넣어서 만든 음식이다.





이렇게 생겼음.


삶은 감자를 반으로 쪼개서 그 안에 온갖 잡다한걸 다 집어넣어서 함께 비벼먹는건데...


감자랑 양념이랑 비율을 잘 맞춰서 퍼먹으면 맛있는데,


잘못해서 올리브만 2개씩 먹고 이러면 맛 없음..;;;


고등어 케밥이 너무 맛있어서 그런지, 배가 불러서 그런건지 이건 좀 별로였음. 가격은 6천원 정도.




여하튼 이렇게 이스탄불에서 보고자 한 것들은 모두 다 봤다.


어느 도시에 가든지, 항상 이랬던거 같다.


무조건 첫날에 보고 싶은거 다보고, 나머지 날들은 천천히 천천히 그냥 대충 발길 닿는대로 가서 대충대충 보자...


파리도 그랬고, 런던도 그랬고...


개인적으로 평해보자면, 터키는 참 배낭여행하기 좋은 나라인거 같다.


땅도 적당히 넓고, 역사도 오래되었고, 온갖 잡다한 문명이 거쳐간 땅이라서 유적지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게다가 파묵칼레의 석회암 지형이라든지,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 지형이라든지... 신기한 지형도 많고..


나중에 1~2개월정도 시간내서 터키 전역을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Posted by v멍군v